폐쇄된 광주 상무소각장 문화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광주시, 문체부 '유휴공간 문화재생 연구지원사업'에 선정

폐쇄된 '광주 상무소각장'이 문화적 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광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19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 연구지원 대상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존 가치가 높고 문화재생의 잠재력을 가진 지역의 유휴공간을 발굴해 문화재생 사업의 효과를 높이고자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26개 기초 시·군·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추진했다.

광주시는 주민 집단 민원 등으로 2016년 12월 가동 중지된 이후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된 상무소각장 내 공장동을 대상으로 응모했다.

'광주 상무소각장'은 1㎞ 이내에 광주시청,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주요시설이 있고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와 중심상업지역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남북축으로 광주천과 공원이 위치해 환경성이 풍부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지난 4월 도시관리 계획상 폐기물처리시설이던 부지를 문화시설로 변경하고, 소각장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치위원회 등을 구성해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하는 등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확보했다.

특히 오랫동안 폐쇄와 무조건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주시가 추진해 온 시의회와 민·관·전문가 합동 워크숍, 주민설명회, 공장동 내부 투어, 간담회 등 다양한 갈등 극복 프로그램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내년 1월까지 문화재생 사업성 분석, 문화재생 방향 설정, 공간 운영과 활용계획안 도출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를 국비로 진행한다.

광주시는 기본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 상무소각장의 공간적 특성을 살린 활용계획안을 도출해 리모델링 계획안을 마련하고 국비 신청 등을 위한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무소각장은 1996년 8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 2000년 9월 소각장 준공, 2001년 12월 사용개시 신고 수리 등의 절차를 거쳐 광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소각해왔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폐쇄를 요구하는 지속적인 집단 민원이 제기되고 광주 중심부에 소각장 존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주 발전의 저해요인이라는 여론이 높아져 2016년 12월 폐쇄했다.

박향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이번 공모에서 철거 위기에 놓인 상무소각장의 가치와 광주시의 소통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앞으로 광주시의 랜드마크로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