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진행된 급등 국면에서 일단 진정 기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과는 보합이었으나 내면은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국면의 연장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오른 달러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올랐으나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중국의 환율안정채권 발행 계획 등에 힘입어 오전 10시를 전후해 하락으로 돌아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합동점검반 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66% 절하 고시했으나, 환율안정 채권 발행 계획을 함께 내놨다.

인민은행은 오는 14일 홍콩에서 300억위안(약 5조1천억원) 규모의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이 단기채권의 일종인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하면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이 줄어들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르게 된다.

중국의 중앙은행 증권 발행 계획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환율전쟁 격화 우려가 일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후 들어선 위험 회피 성향이 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을 원점으로 돌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미중 갈등이 더 심화한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인민은행의 증권 발행 계획에 시장은 일단 안심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41.39원이다.

전일 3시 30분 기준가(1,147.43원)보다 6.04원 내렸다.

중국 환율안정채권 발행에 원/달러 환율 급등세 일단 진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