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은 시인 신경림(83)을 비롯한 원로예술인 8명으로부터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는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신경림은 농민의 애환과 고달픔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묘사한 '농무'로 유명한 대표적인 민중 시인으로, 지난해 구술자로 선정됐으나 여건상 채록 작업이 올해로 연기돼 상반기 완료됐다.

이 밖에도 올해 구술자는 지난 50여년간 200여편이 넘는 공연 의상을 만들며 무대의상 디자이너 영역을 개척한 디자이너 최보경(82), 연극연출부터 배우·제작·교육·예술 행정까지 연극계 다양한 분야에 몸담아온 연출가 정진수(75), 국립합창단 초대 단장이자 상임 지휘자로서 전문 합창단 시대를 이끈 지휘자 나영수(81) 등이 있다.

독보적 조형세계로 한국적 추상미술의 다층성을 보여주는 화가 김형대(83), 미술사 연구 및 교육·미술평론·큐레이터 활동으로 국내외 비엔날레 시대의 붐을 일으킨 미술사가 송미숙(76), '남원의 애수''청춘의 꿈' 등을 부른 가수 겸 작사·작곡가 김용만(86), 1세대 방송국 PD이자 TV쇼의 대명사로 불린 '쇼쇼쇼'의 연출가 황정태(82)도 포함됐다.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은 2003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15명의 원로예술인에 대한 구술기록을 축적했다.

생애사 구출채록은 각 분야 전문연구자가 구술자와의 예비면담을 거쳐 총 5회, 10시간 분량으로 진행한다.

최종 결과물은 이듬해에 회차별 구술 영상과 채록자료집으로 제작·발간돼 예술자료원을 통해 무료 이용한다.

신경림·나영수 등 원로예술인 8명 '예술사 구술채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