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연도 최적지 연구용역에도 가덕도로
부산 가덕도로 결정된 LNG 벙커링 터미널 입지 선정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이 무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6일 "LNG 벙커링 협의체에 이어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연구용역에서도 진해 연도가 부산항 LNG 벙커링 터미널 최적지로 나타났지만, 전문가 의견이 무시된 채 가덕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주요 항만의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개 후보지 가운데 국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해외 전문기관 검토에서도 진해 연도가 1위를 기록했다.

경제적 및 기술적 요인과 환경 요인, 사회적 요인 등 모든 평가에서 진해 연도는 불가 평점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가덕도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 배후부지는 기술적 요인 중 부지 확장성에서 불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가 항목별로 부여한 평점을 합산하면 연도가 169.5점으로 가장 높았고, 남측 컨테이너 배후부지는 159.63점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해양수산부가 부산시민 반발을 우려해 이런 용역 결과를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창원시의회가 LNG 벙커링 터미널 구축사업의 진해 연도 입지를 반대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의결한 데 이어 지난 1월 부산시와 경남도가 터미널을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 배후부지에 건설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안을 체결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지역 주민 반대가 심한 위험·기피 시설 입지를 결정하면서 국내 전문가 및 해외 전문기관 분석 결과를 따르지 않고 양 지자체의 정치적 야합에 따른 것은 떳떳하지 못한 정책 결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