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일 대학생 교류 행사는 최근 고조된 한일 갈등에도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일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인권 문제 등을 토론하는 '동아시아대학생 평화인권캠프'가 18~23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인권캠프는 현재까지 30여차례 개최됐다.
'부마항쟁'을 주제로 한 이번 캠프에는 서울대·부산대·전남대·동아대·제주대·성공회대 등 한국 대학생 75명과 오사카대·리쓰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APU) 등 일본 대학생 33명이 참여한다.
캠프 일정에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부산 근대역사관 참관도 포함됐다.
서울대와 도쿄대의 학생 스포츠 교류전도 올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2003년부터 열린 서울대와 도쿄대 검도부의 교류전은 12월 27~30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대 검도부 소속 학생은 "이번에 일본으로 가야 하는 차례였다면 (교류전 개최를) 고민했을 것 같다"면서 "(양국) 상황 자체가 (한일 대학생) 교류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대와 복싱 교류전을 이어온 서울대 복싱부 역시 이달 27일 일본으로 출국해 교류전을 연다.
서울대 복싱부 10여명이 교류전에 참여한다.
복싱부 소속 A씨는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 속에 일본에 가는 것이 맞냐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것은 옳지 않고 이럴 때일수록 학생 교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주최로 일본 긴키대가 참여하는 한일교류세미나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한일교류세미나는 7~8월 양 대학 학생들이 서로 학교를 방문해 문화 교류를 하고 어학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한일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최근 사태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학기 일본 대학으로 가는 교환학생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발표 이전 선발이 마무리돼 신청자 수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대학의 내년 1학기 일본어권 교환학생 인원 역시 올해 1학기와 비슷한 수를 유지할 전망이다.
성균관대의 내년 1학기 일본어권 교환학생 인원은 31명으로 지난 학기 20여명보다 늘었다.
한국외대 역시 내년 1학기 교환학생 인원이 38명 이상으로 지난 학기와 동일하다.
한일 대학 간 협약이 파기되거나 협력을 중단하는 움직임도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국가 간 관계가 악화한다 해서 학술 영역까지 교류를 중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향후 일본 대학과 교류나 협약 체결을 할 때 과거보다는 조심스러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