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재 中대사관 "美, 남중국해 문제 부채질해 불붙이려 해"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의 호주 방문 중 발언 등과 관련, 미국이 남중국해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6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지난 4일 미국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호주를 방문, 호주 측과 장관급 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대변인 명의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호주는 이번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세적인 확장전략에 반대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관련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격적이고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중국의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여기에는 글로벌 공동자산(남중국해)의 무기화, 주권 거래를 위한 약탈적 경제적 수단 활용 및 부채 제공, 정부가 후원하는 타국 지식재산권 절도 등이 포함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 "중국의 지리적 역할에 대해 이유 없는 공격과 모욕을 했다"면서 "이는 미국 일부 세력의 일관된 패권적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들의 계략은 달성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현재 남중국해의 형세는 전체적으로 안정돼있다"면서 "미국 등 역외세력이 남중국해 문제를 부채질해 불을 붙이고(煽風点火) 이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방식은 남중국해 형세를 어지럽히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할 뿐"이라면서 "이 지역 국가와 사람들이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이후 아시아에 재래식 미사일 배치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호주는 미국의 미사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사관은 "미국의 INF조약 탈퇴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다"면서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미국은 핵 군축에서 특수하고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

또 마땅히 핵무기를 대폭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나라를 위해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는 여건을 조성해야지 자신의 책임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