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에 나서기로 했으며 재판 회부를 위해 범인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지 모른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건 현장인 엘패소를 방문해 현지 멕시코영사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8명의 멕시코인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해 입원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 사건은 미국 영토에서 발생했지만 멕시코인을 노린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토내의 테러행위와 관련해 멕시코 역사상으로는 이처럼 중요성을 갖는 첫 수사 사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美엘패소 총기난사 직접 조사…"멕시코인 노린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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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르드 장관은 아울러 미국 당국에 숨진 멕시코인들의 시신을 가능한 한 조속히 본국의 유족들에게 넘겨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사용된 무기의 판매와 유통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엘패소 경찰은 범인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소지한 무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 미국 정부는 중대 형사 범죄 부문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으나 협력 범위는 주로 미국에서 재판에 회부된 멕시코인 마약 사범들에 국한돼 있었다.

범인 크루시어스에 대해 독자적으로 형사 소추 절차를 취하겠다는 멕시코 정부측의 발언은 불법 이민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대단히 껄끄러운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