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공포' 휩싸인 美증시 올해 최대 낙폭…다우 767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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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급락하고 안전자산 치솟고…美국채가격·국제금값↑
월가 '위안화 추가약세' 전망 속 미중 확전양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궤도를 이탈하자, 뉴욕 월스트리트가 곧바로 휘청거렸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예고한데다, 이번엔 '통화 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아시아권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 뉴욕증시까지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리나라 증시를 비롯해 일본·중국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유럽의 주요 지수들도 2% 안팎 급락했다.
◇ '공포'에 휩싸인 월가…다우 장중 961P↓
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선 공포심리가 부각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0% 가까이 치솟으면서 24선을 넘어섰다.
주식과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은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7.27포인트(2.90%) 하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61.63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주가지수는 나란히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초 이른바 '중국발(發) 애플 쇼크'로 660.02포인트(2.83%) 급락한 바 있다.
채권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122%포인트 내린 1.742%에 거래되면서 2016년 1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채 금리도 0.137%포인트 내린 1.581%를 나타냈다.
채권금리는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즉,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채가 초강세를 보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격파는 원자재 시장으로도 번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7%(0.97달러) 하락한 5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3%대 낙폭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1,5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19달러) 상승한 1,46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가, 위안화 추가약세 전망…미중 경제전면전 가나
월스트리트에서는 중국이 환율을 무역전쟁의 '맞불 카드'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5일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은 아니더라도,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사실상 용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CNBC 방송에 "중국 당국이 통화가치를 방어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가치는 30~40%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환율 전쟁'이 본격화한다면 '폭탄 관세'를 무기로 내세웠던 기존의 무역갈등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경제 전면전'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방위로 번지는 미·중 무역갈등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전망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미 0.5%포인트의 추가적인 '빅컷'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나머지 30%가량은 0.50%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연합뉴스
월가 '위안화 추가약세' 전망 속 미중 확전양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궤도를 이탈하자, 뉴욕 월스트리트가 곧바로 휘청거렸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예고한데다, 이번엔 '통화 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아시아권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 뉴욕증시까지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리나라 증시를 비롯해 일본·중국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유럽의 주요 지수들도 2% 안팎 급락했다.
◇ '공포'에 휩싸인 월가…다우 장중 961P↓
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선 공포심리가 부각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0% 가까이 치솟으면서 24선을 넘어섰다.
주식과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은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7.27포인트(2.90%) 하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61.63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주가지수는 나란히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초 이른바 '중국발(發) 애플 쇼크'로 660.02포인트(2.83%) 급락한 바 있다.
채권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122%포인트 내린 1.742%에 거래되면서 2016년 1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채 금리도 0.137%포인트 내린 1.581%를 나타냈다.
채권금리는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즉,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채가 초강세를 보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격파는 원자재 시장으로도 번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7%(0.97달러) 하락한 5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3%대 낙폭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1,5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19달러) 상승한 1,46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가, 위안화 추가약세 전망…미중 경제전면전 가나
월스트리트에서는 중국이 환율을 무역전쟁의 '맞불 카드'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5일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은 아니더라도,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사실상 용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카일 배스는 CNBC 방송에 "중국 당국이 통화가치를 방어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가치는 30~40%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환율 전쟁'이 본격화한다면 '폭탄 관세'를 무기로 내세웠던 기존의 무역갈등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경제 전면전'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방위로 번지는 미·중 무역갈등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전망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미 0.5%포인트의 추가적인 '빅컷'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나머지 30%가량은 0.50%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