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정계 대표적인 知韓·知北 인사…"평화 메시지 전하자" 의기투합
"한반도 평화 메신저 되겠다"…伊의원 2명 남북한 동시 방문
남북한 사정에 정통한 이탈리아 하원의원 2명이 한반도 평화 구축의 메신저를 자임하며 남북한 동시 방문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정계에 따르면 한-이 의원친선협회장을 맡은 민주당 소속 이반 스칼라로토 의원과 북-이 의원친선협회장인 전진이탈리아(FI)의 오스발도 나폴리 의원이 베이징을 통해 지난 3일 함께 방북했다.

이들은 2박 3일의 방북 기간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북측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돌아보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북한에서 어떤 인사를 접촉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6일 다시 베이징을 경유해 한국을 찾는다.

한국에선 9일까지 머물며 국회의장 또는 부의장을 예방하고 한-이 의원친선협회 한국 측 회장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면담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평화 메신저 되겠다"…伊의원 2명 남북한 동시 방문
이탈리아 정계에서 대표적인 지남(知南)·지북(知北)파로 통하는 두 의원의 남북한 동시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온다.

이번 방북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급진전한 남북 관계가 최근 들어 후퇴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남북한을 동시에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고 두 의원이 의기투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국제사회를 대표해 전 세계 마지막 남은 냉전 잔재를 청산하려는 남·북한 국민의 의지를 응원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평소에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북아 평화 정착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두 의원은 이번 남북한 동시 방문을 위해 이탈리아 상·하원 지도부의 승인까지 받았다고 한다.

사실상 이탈리아 의회가 공식 인정한 방문인 셈이다.

상·하원 지도부도 한반도 평화 조성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두 의원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2000년 서방 선진 7개국(G7) 가운데 가장 먼저 북한과 수교하는 등 남·북한과 모두 친선 관계가 두터운 전 세계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