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시티오픈 우승…'테니스도 잘 친다'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52위·호주)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총상금 189만5천290달러) 정상에 올랐다.

키리오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10위·러시아)를 2-0(7-6<8-6> 7-6<7-4>)으로 물리쳤다.

우승 상금 36만5천390달러(약 4억4천만원)를 받은 키리오스는 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도 27위 정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키리오스는 그동안 경기력보다는 각종 기행으로 자신의 이름을 더 알려왔다.

지난달 윔블던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경기 도중 상대 몸을 겨냥한 샷을 날리고서는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5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는 아무 이유 없이 "최악의 대회"라고 깎아내리고는 결국 불참했다.

또 3월 경기 도중 관중과 언쟁을 벌이는가 하면 5월에는 경기 도중 의자를 코트 안으로 집어 던져 실격패를 당하는 등 잠잠한 날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톱 시드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꺾는 등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키리오스는 올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5승 1패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키리오스보다 더 많은 승리를 챙긴 선수는 7승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유일하다.

올해 3월 멕시코 아카풀코 대회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키리오스는 개인 통산으로는 6번째 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시티오픈 우승…'테니스도 잘 친다'
함께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티오픈(총상금 25만달러)에서는 제시카 페굴라(79위·미국)가 우승했다.

페굴라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구단주이자 천연가스 사업을 크게 하는 테리 페굴라의 딸로 이번에 첫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