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싸우는 걸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
아버지의 나라 '한국'과 어머니의 나라로 '일본'을 둔 한일 다문화가정 2세 청소년들이 '엄마나라' 탐방에 나섰다.

다문화가정이 직접 꾸려가는 단체인 ㈔다문화종합복지센터가 3~6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진행하는 '배낭 메고 떠나는 엄마나라 문화탐방 in 오사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30명의 청소년은 한일 다문화가정의 중고생과 멘토 역할을 맡은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3박 4일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일본 청소년들과 만남 행사도 갖는다.

이들은 문화탐방에 나서기 전의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국제유스호스텔에 모여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 참가자들은 아버지 나라인 한국과 어머니 나라인 일본의 싸움은 마치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식을 생각해 부모가 화해하듯이 한국과 일본이 하루속히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들은 두 나라 간 가교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면서 부모 나라인 양국의 문화를 균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것을 다짐했다.

토론 후에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우리나라'라는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 두 나라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했다.

참가자 모두가 서명한 이 편지는 4일 오후 자매결연한 일본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오사카부(府) 가도마(問眞)시 의회에 전달됐다.

조득훈 다문화종합복지센터 대외협력국장은 "최근 한일 관계가 안 좋아 한일 다문화가정 2세들의 마음이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라며 "어른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갈등 속 양국 다문화가정 2세들 일본 탐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