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혁신위원들 "이번주 지도부 비전 공개검증"
孫, 총선 비전 발표로 '정면 돌파' 예고
바른미래 당권·비당권파 '마이웨이'…손학규 선언 vs 공개검증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내홍을 수습하지 못한 채 '마이웨이'로 치닫고 있다.

4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은 이번 주 '지도부 공개검증'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손학규 대표는 이르면 금주 중 총선 비전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나·구혁모·권성주·이기인·장지훈 등 비당권파 혁신위원 5명은 지난 1일 당 지도부에 이메일로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 공개검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지도부 공개검증'은 현재 파행 중인 혁신위가 채택한 1호 혁신안이지만,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반발로 최고위원회의 상정 및 의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안이다.

그러자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이 1호 혁신안 강행에 나선 모양새다.

혁신위원들은 오는 5∼7일 당원들의 질의를 통해 당 지도부를 다대일 공청회 방식으로 검증하고, 7∼9일 당 지지자와 무당층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임재훈 사무총장 등에 "정상적인 혁신위 운영과 혁신안 집행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응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소요 비용·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바른미래 당권·비당권파 '마이웨이'…손학규 선언 vs 공개검증
'지도부 공개검증'의 최고위 상정 무산에 항의해 지난달 24일부터 최고위를 보이콧하고 있는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김수민 최고위원은 공개검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반면 손 대표는 물론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인 임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당 회의에서 "혁신위 일부가 주장하며 진행 중인 공개검증 및 여론조사는 적법성 없는 변칙적인 일탈 행위로,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대신 손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혁신위 활동 기간 종료일인 오는 15일 전에 내년 총선 로드맵과 비전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해 상황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다당제 정치개혁 신념, 세대교체 중심의 공천 전략 등이 '손학규 선언'에 담길 것이라는 게 당권파 관계자의 전언이다.

비당권파의 '손학규 흔들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바른미래 당권·비당권파 '마이웨이'…손학규 선언 vs 공개검증
위원장과 일부 위원이 새로 임명된 당 윤리위원회의 오는 6일 첫 상견례가 당권파·비당권파 충돌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 윤리위 심사대에 손 대표와 임 사무총장이 혁신위의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혁신위 운영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각각 올라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내 특정 인사에게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과 이찬열 의원도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다.

다만 새롭게 꾸려진 윤리위가 출범은 하되 일단 충돌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병원 윤리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6일 회의는 지난 2달간 진행된 안건을 보고 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긴급한 안건이 아니면 당장 심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두 달 정도 윤리위를 미루고 일본의 보복 조치 등 위기 상황에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