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 요나스 카우프만이 10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모차르트로 대표되는 독일어 오페라 징슈필, 푸치니와 베르디의 이탈리안 오페라, 비제와 구노의 프렌치 오페라, 성악가들의 커리어 마지막 종착지인 바그너 오페라까지 섭렵해 세계 최고 테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지난 4일 카우프만과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리더아벤트(리트독창회)가 열린 롯데콘서트홀 객석엔 빈자리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카우프만은 2015년 첫 내한 콘서트 때 서른 번의 커튼콜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이날 카우프만은 관객들의 환호 속에 흰 보타이를 맨 정갈한 연미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첫 곡은 슈만의 ‘12개의 가곡’ 중 제3곡 ‘방랑의 노래’였다. 독일에서 온 가객(歌客)은 “자~아직 취기가 남아 있을 때 떠나자”라는 가사로 시작한 방랑가를 목이 덜 풀린 듯한 음색으로 노래했다. 제10곡 ‘고요한 눈물’에서 카우프만은 과장하지 않은 발성으로 목을 풀듯, op.25 ‘미르테 꽃’ 제1곡 ‘헌정’을 부를 때는 미동 없는 자세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의 반만 들려주듯 각각 노래한 후 퇴장했다.두 번째 무대에서 몸이 풀린 듯한 카우프만은 리스트의 가곡 여섯 곡을 불렀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를 부를 때 그는 소리를 바깥으로 울려내기보다 몸 안 호흡의 압력만으로 음을 밀어내듯 노래했다. 3절에서 마이너풍으로 전개된 음악이 다시 희망을 찾은 후 외치듯 부른 가사 “O Gott”(독일어로 ‘오 신이시여’라는 뜻)의 고음은 이날 그가 들려준 첫 메조 포르테(mf) 음량 표현이었다.2부에서 카우프만은 브람스의 op.63 &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이 음악을 연구해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모차르트 음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발매했다.유니버설뮤직은 백건우의 모차르트 3부작 중 마지막 음반인 ‘백건우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3’(사진)을 5일 발매했다. 이 음반사는 지난해 5월과 11월 이 3부작의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세 번째 앨범에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중 감정선이 가장 복잡하다고 평가받는 환상곡 C단조를 비롯해 독일 무곡 6개,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식 행진곡, 론도 A단조 등을 담았다. 론도 A단조는 백건우가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만난 모차르트 작품”으로 언급한 곡이기도 하다.앨범 표지에는 모차르트 음악 해석의 열쇠를 아이다운 순수함에서 찾으려는 백건우의 바람이 반영됐다. 음반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번 3부작 앨범의 표지 그림을 공모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3학년생인 이진형 군의 그림이 선정됐다. 백건우의 웃는 얼굴, 아래를 응시한 채 우수에 젖은 얼굴, 손가락을 얼굴에 올린 채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한 얼굴 등이 이진형 군의 그림으로 표현됐다.김동준 평론가는 앨범 내지에 담은 해설을 통해 “백건우는 이번 녹음을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하기만 했을 뿐, 잘 알지 못했던 인간 모차르트의 초상화를 그려냈고 모차르트의 ‘사랑의 언어’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고 평가했다.앨범 발매에 맞춰 백건우는 이달부터 10월까지 ‘백건우와 모차르트’ 순회공연을 한다. 오는 8일 여수를 시작으로 밀양, 김포, 서울, 익산, 안동, 성남, 인천 등
2017년 영국 런던 BBC 프롬스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유럽연합(EU)의 공식 국가인 베토벤 ‘환희의 송가’ 편곡 버전을 연주해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폭발적인 연주력과 더불어 사회 현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어 뉴욕타임스는 그를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정답은 하단에)● 티켓 이벤트 : 연극 '만선'국립극단 연극 ‘만선’의 13~14일 공연에 아르떼 회원을 초대한다. 작은 섬마을 어부 곰치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 있던 서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6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차당 5명을 뽑아 S석 두 장씩을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7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예술인 QUIZ 정답은 이고르 레비트)꼭 읽어야 할 칼럼● 총성 없는 전쟁 '콘클라베'영화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 과정에서 추기경들의 권력 다툼과 음모를 스릴러 형식으로 그려낸다. 선거를 둘러싼 이해관계와 도덕적 이상 사이의 괴리를 통해 종교조차 현실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분법적인 대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영화평론가 허남웅의 ‘씨네마틱 유로버스’● 크리스티의 무(모)한 도전경매회사 크리스티는 래픽 아나돌, 알렉산더 레벤 등 유명한 작가의 AI 기반 작품을 모은 최초의 경매를 열고 있다. 그러나 AI의 저작권 문제와 전통 미술 시장에서의 수용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AI 아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다. - 칼럼니스트 이한빛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