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트럼프 "중국에 추과 관세 부과" 발언에 급락…다우 1.05%↓(사진=게티이미지뱅크)
美증시, 트럼프 "중국에 추과 관세 부과" 발언에 급락…다우 1.05%↓(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예고 여파로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85포인트(1.05%) 떨어진 26,583.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30포인트(0.79%) 하락한 8,111.12를 기록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계획에 투자심리가 경색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당초 예고한 2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중국 측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협상 중에 미국은 9월 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 대해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트윗에 올렸다. 이어 "이미 25% 관세가 부과된 2500억달러(규모 제품)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포괄적 무역합의를 위한 중국과의 긍정적 대화가 지속하길 고대하며 (미·중) 양국 간 미래가 아주 밝을 것이라 느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중국에서 실시한 무역 회담 결과를 보고한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지수는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관세 부과 예고에 장 초반 상승세에서 돌변했다. 다우지수는 31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트럼프의 트윗 이후 300포인트 이상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일 금리 인하 이후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여파다.

다만 이날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파월 발언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전일 49%로 떨어졌다가 이날 70% 부근으로 재차 반등했다. 이에 주요 지수는 전날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장 초반에는 비교적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89%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8% 가까이 폭락하면서 에너지주도 2.28% 내렸다. 금융주는 2.2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 공포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