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국제화·지역밀착 함께 노력할 것"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주관하는 강원문화재단 김성환(66) 이사장은 음악제가 국제적 위상을 높이되 지역색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음악제의 향후 청사진을 그렸다.

2004년 시작한 평창대관령음악제(옛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목적을 달성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방향성을 고민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적 측면에 초점을 뒀다.

이제 도민에게 다가가고 지역적 특색을 함께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강원도 구석구석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그래서 더욱더 고맙다"고 했다.

관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높지 않다는 지적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개발해야 할 부분"이라며 "기회가 닿는다면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해외 공연을 추진해 우리 음악제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 젊은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다.

독일 뒤셀도르프 수석 첼리스트 김두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조성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호른 수석 김홍박 등 쟁쟁한 연주자들의 실험적 무대가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이사장은 "이들의 해외공연을 추진할 때 문제는 예산"이라며 "현재 음악제는 강원도 예산 40%, 국비 25%, 티켓 판매와 후원금 35%로 운영한다.

세금으로 해외공연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기에 결국 후원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

후원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열음 예술감독에 대해서는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손 감독은 1대 강효 감독, 2대 정명화·정경화 감독에 이어 지난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정명화·정경화 전 감독님 후임으로 어떤 분이 오셔도 부담스러웠을 텐데, 흔쾌히 맡아주셔서 고마웠다"며 "손 감독은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을 따르게 하는 리더십이 있다.

연주자로서 연주실력은 물론이고 감독으로서 기획력도 뛰어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이사장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거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클래식 음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던 2006년,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내면서부터다.

그는 "그 인연으로 지금도 모차르트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

문화를 지원하는 일을 하는 지금, 굉장히 마음이 즐겁고 편하다.

음악 공연을 보는 게 너무 좋아서 하루하루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손 감독과 젊은 예술가들을 잘 뒷받침하는 밑가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