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대한 中의 영향력 확대 견제 의도 해석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브라질을 포함해 중남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인프라 사업에 미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중남미 기업인 포럼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 기업들은 중남미 지역, 특히 브라질에서 추진되는 인프라 사업에 대한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타르시지우 프레이타스 브라질 인프라부 장관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려는 사업 계획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말도 했다.

美 상무장관 "브라질·중남미 인프라 사업에 美기업 참여 확대"
로스 장관의 발언은 대규모 투자 진출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이래 중남미국가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중국의 금융지원은 ▲베네수엘라 18건 672억 달러 ▲브라질 11건 289억 달러 ▲에콰도르 15건 184억 달러 ▲아르헨티나 11건 169억 달러 ▲트리니다드 토바고 2건 26억 달러 ▲볼리비아 9건 25억 달러 ▲자메이카 11건 21억 달러, 멕시코 1건 10억 달러 등이다.

중국은 또 브라질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면서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중국 자본이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는 투자 협력프로그램(PPI)을 통해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일대일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로스 장관은 전날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장관을 만나 미국-브라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스 장관은 게지스 장관을 만나기 전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미-브라질 FTA 체결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