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끼니도 거른채 방콕에서 日부당조치 전방위 외교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세안+3' 회의에서 작심 발언…비공개회의에서도 日과 공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잇달아 열린 태국 방콕에서 끼니도 거른 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의 부당성을 설파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데 대해 "엄중하게 우려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때는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강 장관이 이 모두발언을 위해 준비해온 A4용지에는 검은색, 파란색 펜으로 빼곡하게 필기가 돼 있었다.
강 장관이 작심하고 이번 발언을 준비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회의장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함께 앉아 있었다.
여러 국가 외교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방송으로 모든 내용이 공개되는 장소에서 강 장관이 직접적으로 다른 나라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를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을 때에도 강 장관은 쉴 틈이 없었다.
싱가포르와 중국 측에서 일본의 조치를 문제 삼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고, 고노 외무상이 이를 반박하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자 강 장관이 이를 재반박했다.
그사이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오전 9시 40분부터 1시간 남짓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 측 반응은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
강 장관은 이어 오전에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오후에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했다.
두 회의 사이에 공식 오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RF가 열리는 도중에는 잠시 빠져나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외무상과 함께 만나 3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했으나,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 때와 같이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강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갖고 있고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즉각적인 이런 조치들의 철회,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봤을 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콕에 도착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유럽연합, 중국, 캐나다 등과 양자회담을 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등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데 대해 "엄중하게 우려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때는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강 장관이 이 모두발언을 위해 준비해온 A4용지에는 검은색, 파란색 펜으로 빼곡하게 필기가 돼 있었다.
강 장관이 작심하고 이번 발언을 준비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회의장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함께 앉아 있었다.
여러 국가 외교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방송으로 모든 내용이 공개되는 장소에서 강 장관이 직접적으로 다른 나라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를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을 때에도 강 장관은 쉴 틈이 없었다.
싱가포르와 중국 측에서 일본의 조치를 문제 삼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고, 고노 외무상이 이를 반박하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자 강 장관이 이를 재반박했다.
그사이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오전 9시 40분부터 1시간 남짓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일본 측 반응은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
강 장관은 이어 오전에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오후에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했다.
두 회의 사이에 공식 오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RF가 열리는 도중에는 잠시 빠져나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외무상과 함께 만나 3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했으나,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 때와 같이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강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갖고 있고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즉각적인 이런 조치들의 철회,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봤을 때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콕에 도착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유럽연합, 중국, 캐나다 등과 양자회담을 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등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