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너무 신경 쓰지 않아…트럼프, 김정은에 화해 손길"
"미국은 한일 양국과 친구…갈등 해소 위해 할 수 있는 일 하겠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일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TBS 라디오 'This Morning' 인터뷰에서 "실무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직접 약속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6월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비핵화 대화 동력이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완전히 살아있다"며 "그래서 저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같은 이유로 대화가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을 이유가 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미대화가 이뤄질 전망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어들이 현재 방콕에 있기 때문에 이틀 정도 더 기다리면 그 결과를 알게 되고 거기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5월과 지난달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신경 쓰지 않는 단거리 시험발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 것(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들은 국가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더 큰 이슈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불만을 표출한 한미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그의 팀은 필요한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훈련 범위를 조정했으며, 훈련 규모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그리고 더 큰 정치적 관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꽉 쥔 주먹(closed fist)이 아닌 화해의 손(open hand)을 내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 "우리는 미국, 일본, 한국의 삼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 모두와 동맹이자 친구이며, 우리가 (북한 문제 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삼국이 굳건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에 중요한 안보, 경제 이슈 중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적극적인 관여 없이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이슈가 없다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양국 간 긴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에서 비행한 것에 대해 "우리의 주요 동맹이 긴장 관계에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일본과 한국의 빈 곳을 채우려고 할 것이며 우리 삼국이 일본과 한국 간 갈등에 소비하는 시간은 북한 비핵화 같은 다른 중요한 이슈 해결에 (사용해야 마땅하지만) 사용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美대사 "北과 대화동력 살아있어…실무협상 재개 낙관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