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이 유네스코 인증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집창촌→예술촌'변신 전주 선미촌, 유네스코 인증 첫 관문 통과
전주시는 1일 집창촌에서 문화예술마을로 변신하는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제 공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유네스코 국제공모 심사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시는 한국위원회 인증제 공모에 '선미촌을 여성 인권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선미촌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주제로 ▲ 성 평등 ▲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분야에 참여했다.

성매매가 이뤄지던 어둡고 음침했던 공간을 공권력에 의한 강제단속이나 집단 철거 방식이 아닌 주민참여에 기반한 문화예술 재생방식을 채택해 점진적으로 기능을 전환해 지속가능성, 협치, 참신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한국의 다양한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사례를 발굴·인증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형 ESD 모델을 개발,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있다.

한국위원회가 지금까지 국내 96개 사업을 인증했으나 현재까지 국제 인증을 받은 국내 사례는 없어 전주시의 도전이 주목된다.

'집창촌→예술촌'변신 전주 선미촌, 유네스코 인증 첫 관문 통과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는 2016∼2020년 총 74억원이 투입돼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대(11만㎡)의 골목과 도로정비, 커뮤니티 공간 및 문화예술복합공간 조성, 주민공동체 육성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 이후 이곳에 일반음식점들이 생겨나고 상설문화예술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서노송동 일대 주택가에 형성된 선미촌에는 한때 4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 일을 했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가 금지되면서 종사자가 100여 명으로 급감했다가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지금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그간 국내 성매매 집결지 정비가 주로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행해져 왔던 것과는 달리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는 행정과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라며 "국제공모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