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식물은 어떤 존재일까? 인간은 언제나 식물을 자기 욕망을 충족하는 도구로 여기며 이용해왔다.
동물처럼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이를 거부치 못하고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살아야 했다.
어떤 식물은 머나먼 이국땅으로 옮겨져 낯설고 거친 기후와 환경을 견뎌내야 했고, 또 어떤 식물은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개량되며 본래 모습과 정체성을 상실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식물은 인류에게 그저 이용당하는 피해자로만 살아왔을까? 그렇지 않다.
식물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자기만의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개발했다.
민들레처럼 가벼운 홀씨를 바람에 실어 훌훌 날려 보내는가 하면, 탐스럽고 달콤한 열매가 동물에 먹히도록 함으로써 씨앗을 멀리멀리 퍼뜨리기도 한다.
인간의 식물 재배도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효율적으로 씨앗을 확산시키는 데 이바지한다.
인간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들은 하나같이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 다음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영역을 넓혀나간다.
지구 밖에서 온 생명체가 지구를 관찰한다고 가정할 때, 그의 눈에 비친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누구일까? 인간일까, 아니면 식물일까? 공존상생이라는 큰 관점에서 볼 경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생물학적 윈윈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본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 박사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 식물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제목 그대로 13가지 식물의 이야기로 인간과 식물의 공생 비밀을 들려주는 저서다.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를 비롯해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이 새겨진 고추, 달콤하고 위험한 맛으로 노예무역을 부른 사탕수수,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콩, 고대국가 탄생의 기반이 된 벼 등의 이동과 변천사에서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가운데 '후추'를 예로 들어보자. 모든 것은 후추를 향한 인간의 '검은 욕망'에서 시작됐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도, 바스쿠 다가마의 위대한 항해도,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최초 세계 일주 탐험도 모두 후추에서 비롯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항해시대를 활짝 열고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인 대영제국을 건설한 것, 미국이 영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유일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승승장구한 것 역시 후추가 그 비결이었다.
특히 15세기 유럽에서는 후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후추 가격이 황금 가격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였다.
'감자'는 또 어떤가.
오늘날의 초강대국 미국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신이 바로 감자였다.
19세기 아일랜드에는 감자역병으로 인한 대기근이 휩쓸고 지나갔다.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굶주림으로 고통 속에 죽어 나갔고, 운 좋게 살아남은 이들은 신천지로 여겨지던 미국으로 앞다퉈 이주했다.
그 수가 무려 400만명! 이들은 대규모 노동자 집단으로 변신해 미국 공업화와 근대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은 당대 최강대국 영국을 앞지르며 세계 최고 공업국가로 발돋움한다.
역대 대통령인 J.F. 케네디와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선조들도 그 행렬에 끼어 있었다.
19세기 감자역병이 없었다면 미국의 역사는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을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들 식물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오늘의 세계지도를 만들었는지 차례로 들려준다.
저자는 "평범한 식물들이 인류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고 바꿀 수 있던 까닭은 특정 시대마다 특정 식물에 인간의 들끓는 욕망이 모이고 강하게 투영됐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2023년 마라톤 출전을 위해 열심히 달리기를 하던 30대 남성이 대변에서 피를 발견했다.존 B. 존슨(John B. Johnson)은 최근 미국 건강 사이트 베리웰에 실린 인터뷰에서 "열심히 달리기 훈련을 하던 때라 치질이 파열된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존슨은 마라톤 완주 2주 후 대장내시경을 진행했고 의사로부터 "직장에 암 덩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정밀 검사 결과 우려는 현실이 됐고 존슨은 35세 나이에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존슨은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났다"면서 "평소 채식하고 운동했지만 암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베리웰에 따르면 존슨은 매년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는 수천 명의 미국 성인 중 한 명이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대장암 환자의 12%가 50세 미만에서 진단된다고 한다.과체중, 제2형 당뇨병, 흡연, 과음, 붉은 육류가 많은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이 전부는 아니다. 유전학, 가족력, 염증성 장 질환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우스캐롤라이나 프리마 헬스의 대장외과 전문의이자 대장암 연합의 의학 종양학 고문인 세드렉 맥패든(Cedrek McFadden) 박사는 "잘 먹고,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암 진단받는 존슨과 같은 환자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맥패든은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장암 진단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암으로, 주로 대장 내벽에 생긴 작은 세포 덩어리(용종)에서 시작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
과일 생산·유통기업 돌코리아는 오는 4~5월 두 달간 어린이 쿠킹 클래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운영 횟수는 월 4회다. 기존의 월 2회보다 2배 늘렸다.이 클래스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는 돌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이다. 2004년부터 전국 각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개해왔다.참가를 원하는 어린이집은 이날부터 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된다. 4~7세 원생 최대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돌코리아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체험 활동이 많아지는 봄 시즌에 참가 문의가 쇄도해 올해 특별히 확대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음주 전에 치즈를 먹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다음 날 △두통 △울렁거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즈를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내과 전문의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자신의 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숙취를 줄이려면 술을 마시기 전에 소량의 치즈를 먹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치즈에는 위를 덮을 수 있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다"며 "이러한 영양소는 위를 코팅해 알코올 흡수를 감소시켜준다"고 말했다.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치즈가 체내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즈는 비타민 B와 칼슘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며 "이러한 영양소는 평소 부족해지기 쉬운 것은 물론 술을 마실 경우 체내에서 고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물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숙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음주 전 치즈를 먹어보라"고 당부했다.한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자율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구토·과호흡·혈관 확장·저혈압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치즈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치즈 이외에도 두부, 생선, 고기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한다. 과일과 신선한 채소도 항산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