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계속 선의 보여라" 요구
中매체 "미국과 9월 무역협상 앞두고 8월 집중 실무협상"
미국과 중국이 상하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끝내고 9월에 다시 협상하기로 한 가운데 8월에는 실무진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양측은 9월에 미국에서 다음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앞서 양측의 협상단 실무진은 8월에 집중적으로 협상해서 9월에 협상 대표들의 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사설)에서 제12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상하이에서 전날 끝났으며 다음 13차 협상은 9월에 워싱턴에서 열린다면서 이에 앞서 8월에 실무진이 집중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1개월여의 시간은 양측이 기술적 측면에서 의사소통하기에는 짧지만, 양국 관계의 안정을 지키는 데는 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측은 이 기간에 상호 선의를 쌓고 마찰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는 양측에 쉽지 않은 시험"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재개했다고 최근 발표해 미국에 대해 선의를 표시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도 중국에 대해 지속해서 선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하이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양측 모두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자국 내 수요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고 미국 측은 구매를 위한 좋은 조건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밍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농산물 구매를 위한 좋은 조건이란 미국의 부분적 양보를 뜻하는 것일 수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분야의 노력일 수도 있다"면서 "어쨌든 중국은 미국의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면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후속 조치는 없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장모난은 협상을 막고 있는 핵심 장애물은 미국이 안보를 무역 이슈와 결합한 것이며, 양측 모두 안보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