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총격범 거처서 극단주의 서적들 발견

백인 우월주의·이슬람주의 등…CNN "총격범 면모, 복합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의 거처에서 극단주의 서적들이 발견됐다고 CNN 방송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총격 용의자 샌티노 윌리엄 리건(19)이 한때 임대한 것으로 보이는 네바다의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런 서적들을 찾아내 압류했다.

서적은 백인 우월주의나 급진적 이슬람주의 등 다양한 정치적 이념을 담은 것들이었는데 그중에는 서로 상충하는 사상도 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리건이 심취했던 사상이 무엇이었는지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틀 전 네바다주 미네랄 카운티의 워커 호수에 있는 리건의 거처를 수색한 바 있다.

이 집은 리건의 가족들이 사는 길로이에서 차로 약 6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다.

경찰은 리건이 총격 사건 전 이 집에서 며칠간 머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집에서 방독면과 방탄조끼, 소총 상자, 빈 탄약 상자, 칼, 위장무늬 가방, 총기 안내책자,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USB, 컴퓨터 부품 등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이밖에 축제 현장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 주차돼 있던 리건의 차에서는 산탄총 1자루가, 리건이 범행 전 건넌 것으로 추정되는 개울가에서는 탄약 가방이 각각 발견됐다.

지역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 아파트와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물품들은 대규모의 사상자와 부상자를 낼 수 있는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경찰 수사의 진전과 함께 드러나고 있는 용의자 리건의 면모가 복합적이라고 지적했다.

길로이 경찰은 이번 사건이 리건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 당일 길로이 시내 상점에 있는 각종 감시카메라에 잡힌 사진과 동영상 속에서 리건이 항상 혼자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다만 또 다른 공범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여전히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