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정착 지지도 당부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와 회담…"日수출규제 자유무역 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미얀마, 라오스 외교장관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자유무역과 역내 공동번영에 도전이 된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께 쪼 띤 미얀마 국제협력장관, 5시 40분께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한국과 일본이 겪고 있는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게끔 관심을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날 양자회담은 강 장관과 양국 장관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양국 장관에게 "일본의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수출제한 조치에 관해 설명하고, 여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알렸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8월 2일 각의에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 정부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미얀마와 라오스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국-메콩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국가인 만큼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살름싸이 라오스 장관은 라오스 남부지역에서 SK건설이 시공한 댐 붕괴사고가 있었지만, 라오스가 수자원 개발을 통해 전력공급 중심국가로 거듭나는 사업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만큼 한국이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지난해 7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라오스가 생각하고 있는 수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쪼 띤 미얀마 장관과 회담에서 강 장관은 지난해 미얀마의 한국인 관광객 비자면제로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쪼 띤 장관 역시 인적교류 확대 모멘텀이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