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파에 의한 혼선 가능성 있어 과기부와 합동조사"
김해공항 착륙 신호 불량 두고 진실 공방…국토부 조사
부산 김해공항을 향하던 항공기 3대가 착륙 신호 수신 문제로 대구공항으로 향하거나 김해 상공을 선회비행한 것을 두고 항공사 측과 한국공항공사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나섰다.

31일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 15분께 괌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진에어 648편이 김해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대구공항으로 회항해 착륙했다.

김해공항 착륙 과정에서 공항과 항공기 사이 착륙 신호 수신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진에어 측은 비슷한 시간 대한항공 754편(나고야∼김해)과 1405편(인천∼김해)도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해 선회비행한 사실을 근거로 김해공항 측 원인으로 착륙에 필요한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설명자료를 내고 "관제 당시 진에어 기장이 '항공기 장비 이상으로 복행한다'고 보고했고, 조종사의 판단으로 대구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주장했다.

공항 공사는 이어 "관제기관에서 계기 착륙 신호 시설을 점검하고 성능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에어 관계자는 "진에어 항공기 장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뒤따라오던 대한항공도 같은 문제를 겪은 만큼 당시 신호 수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책임 공방이 벌어지자 국토교통부가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1차 조사로 김해공항 계기 착륙 신호 장비 중 하나인 방위각제공시설(LLZ)을 점검했을 때 정상 동작했다"며 "일단 외부의 전파에 의한 혼선이 일부 구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필요에 따라 진에어 항공기 장비도 점검한 뒤 최종적으로 문제 발생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