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경찰 폐지로 해체…내달 마지막 기수 전역 예정
'이제는 안녕' 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찰 야구단
2005년 창단한 뒤 야구 선수들의 성장 터전으로서 경찰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해왔던 '경찰야구단'이 14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와 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야구단 해단식을 열었다.

해단식에는 경찰야구단 구단주인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정운찬 KBO 총재 등이 참석해 그간 경찰의 위상을 높인 선수 및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며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 야구단은 2005년 12월 경찰 이미지 제고와 엘리트 야구인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기수마다 20여명의 선수를 뽑아 현재까지 230여 명의 선수를 배출해왔다.

2011년부터 퓨처스리그 8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며 최형우(KIA 타이거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등 많은 선수가 경찰야구단에서 성장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의무경찰제도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야구단은 더 선수를 뽑지 못했다.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 20명은 8월 12일 전역할 예정이며 이후 야구단은 완전히 해체된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시작한 김태군 등 11기 선수들은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멤버'로서 지난 6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 경찰야구장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4년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경찰을 빛내준 경찰야구단이 해체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면서 "앞으로도 경찰야구단 출신 선수들을 팬으로서, 같은 가족으로서 응원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