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제작진 안정감 토대로 작품 선명성 확보
한국형 시즌제 진화 보여준 '검법남녀2' 9.9% 종영
'범죄의 진화, 공조의 진보'라는 시즌의 모토는 유효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5분 방송한 MBC TV 월화극 '검법남녀 시즌2' 마지막회 시청률은 6.7%-9.9%로 집계됐다.

최종회에서는 백범(정재영 분) 등이 장철(노민우)의 사연을 밝혀냈으며, 이후 쿠키영상에서 도지한(오만석)과 장철이 다시 동부지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기며 시즌3를 예고했다.

한국형 시즌제 진화 보여준 '검법남녀2' 9.9% 종영
'검법남녀'는 잘 짜인 기획만 확보한다면 국내에서도 톱스타 캐스팅이나 화려한 마케팅 없이 시즌제를 정착시킬 수 있음을 증명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남겼다.

그동안 '추리의 여왕',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지상파에서 시도한 시즌제 드라마가 전무하지는 않았지만, '검법남녀'는 시즌마다 고정적이고 안정된 환경을 갖췄다는 차별점을 지녔다.

시작은 거창하지는 않았다.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박준규 등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나섰고 국내 드라마 최초로 법의학이라는 소재를 꺼내 들었지만스타 캐스팅도 스타 제작진도 없었던 데다 장르극의 확장 가능성에도 한계가 예고됐다.

그러나 법의학자를 배우자로 둔 민지은 작가의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연륜 있는 노도철 PD의 과감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시즌1부터 작지만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또 시즌마다 참여 여부를 놓고 입씨름해야 하는 불안정한 환경이 아닌, 배우들과 제작진 간 탄탄한 팀워크 덕분에 시즌1을 종영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시즌2를 내놓을 수 있었다.

시즌2에서는 이러한 제작환경과 팬덤을 등에 업고 흔들림 없이 수사극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 개성 뚜렷한 캐릭터, 더욱 탄탄해진 스토리로 전 시즌보다 진일보한 완성도와 선명함을 보여줬다.

기존 출연진에 장철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하며 새로운 시청자 눈길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덕분에 시청률은 꾸준히 10% 가까운 성적을 유지하며 월화극 1위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시즌1에서 시즌2로 넘어올 때보다도 더 유리한, 차기 시즌 제작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다만 MBC는 시즌3 제작 여부와 방송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노 PD는 "재충전 시간을 갖고 한층 더 나아진 시즌으로 조만간 찾아뵐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검법남녀2' 후속으로는 정지훈(비), 임지연 주연의 '웰컴2라이프'를 방송한다.

한편, 나머지 지상파는 월화극 공백기로 전날 각각 예능 본방송 또는 재방송을 방송했으며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4.0%(이하 유료가구), JTBC '열여덟의 순간'은 3.169%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