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5조6천292억원·영업익 6천523억원…상반기 매출 '신기록'
하반기에도 경쟁 심화로 '실적 정체' 전망…내년 회복 기대감
'스마트폰·TV 부진'에 LG전자 실적 '주춤'…생활가전은 '쑥쑥'(종합)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TV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써냈다.

그러나 매출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글로벌 업계의 경쟁 심화와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올 연말까지는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올 4∼6월(2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15조6천292억원에 영업이익 6천523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또 1천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조194억원)에 비해 4.1% 늘었으며, 전분기(14조9천151억원)보다도 4.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7년 4분기(16조9천600억원)와 지난해 4분기(15조7천7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며, 2분기로는 역대 최고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년 전(7천710억원)보다 15.4% 줄었으며, 전분기(9천6억원)보다는 27.6%나 감소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30조5천443억원, 영업이익 1조5천529억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기록했던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30조1천424억원)를 갈아치웠으나 영업이익은 17.3%나 줄었다.

본부별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본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넘어서며 신기록(6조1천28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7천175억원)도 2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TV 부진'에 LG전자 실적 '주춤'…생활가전은 '쑥쑥'(종합)
TV 등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는 매출 3조6천712억원, 영업이익 2천56억원을 각각 올렸다.

올레드T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환율 흐름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흑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본부는 3천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5G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과 평택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는 5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영국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생활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TV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