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 돌본 알로이시오 신부 기리는 공간, 멕시코에 건립
우대성·조성기·김형종 건축가, 건축 과정 엮은 책 '비야 알로이시오' 펴내
미국 출신 알로이시오 슈월츠(소재건 몬시뇰) 신부는 1957년 한국에 들어와 전쟁고아를 비롯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1964년 알로이시오 신부가 창설한 마리아수녀회는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가 갈 곳 없던 아이들의 자립을 도왔다.

알로이시오 신부는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라몬 막사이사이상, 마더 테레사상을 받았고,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두 차례나 올랐다.

'가장 가난한 아이들의 신부님'으로 불린 그는 1989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필리핀, 멕시코를 오가며 교육·의료 사업에 힘쓰다 1992년 필리핀에서 선종했다.

알로이시오 신부가 마지막까지 사랑을 쏟은 멕시코 찰코에 그를 기억하는 공간 비야 알로이시오가 최근 들어섰다.

한국 건축가들과 현지인들이 힘합쳐 지은 비야 알로이시오는 '하시엔다'(멕시코 대농장) 영역을 중심으로 창설자 기념관, 성당, 바뇌의 경당, 게스트하우스, 수녀원, 카페 및 식당,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됐다.

중심이 된 건물은 1934년 농장주택으로 지어졌다가 여러 번 주인이 바뀐 끝에 30년 전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신간 '비야 알로이시오'는 우대성·조성기·김형종 건축가가 건축 과정을 엮어 펴낸 책이다.

멕시코 자연에서 느끼는 경이로움, 멕시코인들의 삶, 알로이시오 신부가 남긴 메시지 등이 함께 담겼다.

책은 이 건물의 의미를 이반 디아스 추기경이 말년의 알로이시오 신부에게 건넨 말에서 찾는다.

디아스 추기경은 "당신이 시작은 하지만 끝낼 필요는 없다.

이것은 당신의 미완성 교향곡"이라고 일렀다.

이 건물 또한 수녀들과 아이들, 그 이웃들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픽셀하우스. 160쪽. 2만5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