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유망한 22세 선수…110년 만에 최연소 우승자
한국 혼혈 이완, 마지막 구간 우승
베르날, 콜롬비아 최초 투르드프랑스 우승…'스타 탄생'
올해 106회를 맞은 세계 최고 권위 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역대 최초로 콜롬비아 출신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에간 베르날(콜롬비아·팀 이네오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끝난 2019 투르 드 프랑스에서 총 82시간 57분을 기록,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선문 앞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의 상징인 노란색 상의 '옐로 저지'를 입은 베르날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다.

믿을 수가 없다"며 스페인어로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믿을 수가 없다.

놀라울 뿐이다.

죄송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콜롬비아 팬들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베르날의 우승을 축하하는 흥겨운 응원을 펼쳤다.

베르날, 콜롬비아 최초 투르드프랑스 우승…'스타 탄생'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97년생인 베르날은 110년 만의 최연소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이자 남미 최초 우승자다.

베르날은 25세 이하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가는 '화이트 저지'도 차지했다.

외신은 22세인 베르날의 미래 활약이 기대된다며 '스타 탄생'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해 28일까지 21구간에 걸쳐 프랑스를 일주하는 3천365.8㎞ 대장정으로 진행됐다.

176명의 참가 선수 중 마지막 구간까지 생존한 선수는 155명뿐이었다.

베르날, 콜롬비아 최초 투르드프랑스 우승…'스타 탄생'
역대 가장 치열한 승부였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4회 우승한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영국·팀 이네오스)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개인종합 2위는 82시간 58분 11초를 기록한 게라인트 토머스(영국·팀 이네오스)로, 베르날과 1분 11초 차이로 옐로저지를 놓쳤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토머스는 베르날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팀 동료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3위 스티븐 크루이즈빅(네덜란드·점보-비스마)은 82시간 58분 31초로 3위를 차지했다.

베르날과는 1분 31초 차다.

베르날, 콜롬비아 최초 투르드프랑스 우승…'스타 탄생'
올해 대회는 40도가 넘는 고온과 폭우, 산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레이스가 펼쳐졌다.

특히 쥘리앙 알라필립(프랑스·퀵스텝)은 18구간까지 개인종합 선두를 달리며 1985년 베르나르 이노 이후 최초의 프랑스인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9구간이 폭우와 우박의 타격을 받으면서 베르날이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0구간에서는 산사태로 레이스가 축소 운영되기도 했다.

선두를 내준 알라필립은 결국 최종 5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21구간에서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케일럽 이완(호주·로토수달)이 우승했다.

2015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던 이완은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 처음 출전했음에도 3개 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가장 많이 쌓은 선수를 상징하는 '그린 저지'는 피터 사간(슬로바키아·보라-한스그로헤)이 입었다.

사간은 개인 통산 7번째 투르 드 프랑스 그린저지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베르날, 콜롬비아 최초 투르드프랑스 우승…'스타 탄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