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학업 전념 못해…미래에 대한 투자"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지역 내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자기 부담액 절반 지원을 추진 중인 윤화섭 경기도 안산시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강력한 사업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발언대] '반값등록금' 지원 추진 윤화섭 안산시장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업과 미래를 설계하는 데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윤 시장은 "더 큰 문제는 취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대출 학자금을 갚느라 허리가 휘고, 심지어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한다"며 "등록금 지원 사업은 지역인재 육성 및 역량 강화를 통한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업이 갈수록 줄고 있는 시의 인구를 늘리고, 자녀 교육비 부담 경감을 통한 저출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등록금 지원이 정부의 무상교육 확대 기조에 발맞춘 것이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보건복지부도 이 사업 추진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의 이같은 필요성 강조는 '포퓰리즘'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의 등록금 지원 사업은 각종 장학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의 절반을 시가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저소득층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1단계를 시작으로, 점차 지원 대상을 확대해 4단계에는 관내 모든 대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비가 29억원, 2단계는 연간 71억원, 4단계까지 확대할 경우 연간 33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시는 추산한다.

일부에서 시 재정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부담스러운 규모라는 지적에 윤 시장은 "4단계까지 사업을 확대해 필요 예산이 335억원이 되더라도 시 일반회계 예산의 2.33%에 불과하다"라며 "시의 가용재원이 매년 2천500억원에 이르고, 축제 등 일회성 경비를 줄이면 사업비 확보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마지막으로 "안산시는 국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며 "반값등록금 지원 사업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