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시베리아·알래스카 등…"위성사진에도 연기 보여"
북극 일대는 '최악의 들불 시즌'…지난달 이후 100여건 발생
그린란드와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 북극 일대에 100여건이 넘는 들불이 발생하면서 북극 지방이 최악의 '들불 시즌'을 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북극 일대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6월'을 기록했으며 이번 달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북극 일대에서는 100건 이상의 들불이 발생했다.

러시아의 경우 북극 일대 49개 지역 중 11곳에서 들불이 일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북극 일대 들불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불길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크라스노야르스크와 부랴티야 공화국 일대에서 번개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들불에서 일어나는 연기가 바람을 타고 시베리아의 가장 큰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까지 번지면서 이 일대의 공기도 급격히 오염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린란드 시시미우트에서는 지난 10일 처음 들불이 감지된 이후 수일간 계속됐다.

기후학자 릭 토머스는 지난 24일 이후 알래스카주 전역에서 들불로 206만 에이커가 탔다고 전했다.

런던정경대의 환경지리학자 토머스 스미스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이런 규모의 들불은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 16년간 없었다고 설명했다.

들불은 지표면의 건조한 식물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지표면 아래에 매장된 토탄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하기도 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불은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계속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는 만큼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