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과 곽경택/사진=MBC
이시언과 곽경택/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배우 이시언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시언이 배우로 데뷔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지인들을 찾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이시언은 드라마 '친구'로 데뷔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준 친구를 만났다.

그는 이시언을 위해 직접 만든 대사를 주고 오디션 영상까지 찍어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바 있다.

두 사람은 많이 변한 거리에서 기억을 더듬으며 온종일 함께 있었던 연습실을 방문했다.

이시언은 친구가 직접 만든 대사를 또렷하게 암기, 오디션 영상을 재현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영상을 찍을 때 실수했던 부분부터 말투와 행동까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묘사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시언은 곽경택 감독을 만나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이시언은 "이시언이라는 이름을 준 것도 감독님이다. 당시 이보연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기사에 성별이 다르게 나갔다. 감독님이 그걸 보고 200만 원을 주고 작명소에서 직접 이름을 지어오셨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시언은 감사함을 전하며 선물과 편지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없었다면 지금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어 "'친구' 이후에 여러 작품을 했는데 그 중 '곽경택 감독이 뽑았는데 오디션을 보지 않겠다'라고 한 작품이 많았다. 4~5개가 그런 식으로 뽑혔다"라며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처럼 손이 안 가는 배우가 몇 없었다"라며 "시계탑에서 찍은 신이 있는데 연기가 정말 좋았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캐스팅한 것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이시언은 직접 곽경택 감독 앞에서 자기가 쓴 편지를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이시언은 허당미 가득한 '1얼'이 아니라 한 명의 배우였다.

힘든 시절을 딛고 일어선 그가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찾아 감사함을 전하는 모습은 안방에 훈훈함을 안겼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