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까지 18년째 무예심판 참가
"도장 100개 확장 목표"…'멕시코 태권도 대부' 박노대 사범
"멕시코에 '한멕태권도연합' 100개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27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돔에서 열리는 2019 세계태권도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박노대(63) 사범의 꿈이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사는 그는 거주지에 32개, 멕시코시티 12개,미초아칸주 8개 등 86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행사에 겨루기 심판 자격으로 참가한 박 사범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들 도장에서 1천여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며 "멕시코에서 태권도는 엘리트 체육으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고 말했다.

1982년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 이민했고, 다시 2006년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에 이주한 그는 37년간 멕시코에 태권도 보급을 위해 힘써온 것이다.

멕시코 태권도 인구 300만명 중 20%에 달하는 제자를 배출해 현지에서는 '멕시코 태권도 대부'로 불린다.

지금은 호텔업과 자동차 렌트업을 겸하고 있어 도장 관리는 아들 박윤석 씨가 돕고 있지만 품과 단을 심사하는 것만큼은 박 사범이 맡고 있다.

국기원 공인 9단인 박 사범은 1986년부터 세계태권도연맹 겨루기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0년부터 세계태권도한마당 무예심판으로 참가하기 시작해 27회 평창 한마당까지 15회째 심판으로 참가했다.

"심판으로 오지만 매번 도장 소속 선수들과 함께 이 한마당 축제에 참가하고 있어요.

'태권도 모국(母國)'의 위상과 기품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서울 왕십리 출신인 박 사범은 초등학교 6학년때 태권도복을 입었다.

남산공전 태권도부를 나와 군복무후 서울 한영중학교에서 태권도 코치로 근무하다 멕시코에 이민했다.

가라테밖에 없었던 멕시코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한 그는 언어와 인종, 문화의 차이로 초창기에는 어려움에 부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태권도 정신으로 극복하며 '코리아 가라테'가 아닌 '태권도'를 당당히 심었다.

그는 태권도의 덕목 가운데 '예절'과 '의리'를 가장 중시한다.

지난해 제2대 누에보레온 한인회장에 추대된 그는 "태권도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와 나눔을 실천했으며, 같은 지역의 한인들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다보니 한인회장에 오르기도 했다"며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