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때 학생 관리 어려운 문제 고심하다 시작
동아대서 특허 이전받아 상용화 작업 중
[U∼스타트업] 스마트폰 앱 보면서 재난 대피 '펀에듀랩'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할 때면 조별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교사 1명이 이들을 다 챙기기 어렵습니다.

"
사물 인식기술을 이용해 학생들의 현장실습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펀에듀랩' 이용일 대표가 '재난 대피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학생들이 민속촌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고 정보를 얻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 전 지급받은 태블릿으로 민속촌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각종 정보가 화면에 뜨고 수행 과제를 주는 것이다.

[U∼스타트업] 스마트폰 앱 보면서 재난 대피 '펀에듀랩'
이 대표는 이 사업을 하면서 학생안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장실습 활동을 나가면 같은 반 학생들도 삼삼오오 조별로 모여 흩어지는데 교사 1명이 이들을 다 챙기기 힘들어 보였다"면서 "재난 상황 발생 시 가지고 있던 태블릿으로 바로 대피 정보를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술 개발을 위해 재난 안전 전문가인 동아대학교 이동규 교수와 논의했다.

이 교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파악한 뒤 최적의 대피경로를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8월 특허등록까지 완료했다.

차세대 기술인 증강 현실을 활용한 대피 유도시스템으로, 전국적으로도 처음으로 나온 기술이라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펀에듀랩은 이 교수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고, 동아대 기술 지주 회사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소 기업으로도 등록돼 있다.

[U∼스타트업] 스마트폰 앱 보면서 재난 대피 '펀에듀랩'
이 대표는 "재난 체험관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재난교육이 사전에 이뤄졌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각 시설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결국 한계에 부닥치게 되는데 상용화를 앞둔 이 기술은 시설을 잘 아는 누군가가 바로 옆에서 대피로와 대처법을 알려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펀에듀랩은 전국에 있는 현장 체험기관 250곳 중 인지도가 있는 50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교육사업과 별개로 다중이용 시설을 대상으로 한 '재난 대피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다중 이용시설에 갔을 때 해당 시설에 맞는 스마트폰 앱을 깔기만 하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서 "스마트 재난 대피 시스템은 사업성은 물론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시대 정신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발했지만,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좋은 기술이 많다"면서 "이번 대피 안내 특허뿐 아니라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좋은 기술을 향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