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불발 가능성 대비해 시유지 등 후보지 3곳 예비

경기 용인시가 기초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시도하는 공설 동물장묘시설 건립 사업의 후보지로 4개 지역이 물망에 올랐다.

용인 반려동물 장묘시설 건립사업 공모에 마을 1곳 신청
27일 용인시에 따르면 3월 14일부터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유치할 마을 공모에 나선 결과 백암면의 한 마을에서 정식으로 신청을 했다.

애초 백암면의 마을을 포함해 총 4개 마을에서 유치 의사를 보이고 시에 문의했으나,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지역이어서 장묘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3곳은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혐오 시설로 인식해 건립을 둘러싼 마찰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다른 지자체 사례에 비춰볼 때 정식으로 유치를 신청한 마을이 한 곳이라도 있는 것을 용인시는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백암면의 유치 신청 마을 주변의 다른 마을 주민들이 반려동물 장묘시설에 대해 반대하는 민원을 강하게 제기하면 사업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용인시는 처인구 지역의 시유지와 사유지 등 3곳도 동물장묘시설 건립 후보지로 포함했다.

용인시는 이들 4개 후보지를 심사해 다음 달 중으로 입지를 확정한 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0억∼5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치를 신청한 백암면의 마을이 확정되면 장묘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마을 주민에게 주고, 10억원 이내에서 주민숙원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등록 반려동물 100만 시대'를 맞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민간 동물장묘시설의 난립과 갈등을 예방하고자 시가 직접 동물장묘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광역지자체에서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짓는 경우는 있지만, 기초 지자체가 직접 동물장묘시설을 지어 운영하겠다는 것은 용인시가 처음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동물장묘시설이 도심지에 건립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처인구 쪽에 건립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건립추진 과정에서 여러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소통과 협의를 통해 차질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