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의 5G 장비 구축을 담당하는 양승석 LG유플러스 전북인프라팀장이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 보이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전북 지역의 5G 장비 구축을 담당하는 양승석 LG유플러스 전북인프라팀장이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 보이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여름 휴가철에 앞서 피서객이 몰리는 전국 주요 해수욕장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확충한다. 해수욕장에 최적화된 전파 모델을 적용해 무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에게 막힘 없이 시원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장맛비가 전국을 적신 지난 25일 기자는 전북 군산에 위치한 선유도 해수욕장을 찾았다. 선유도는 전주시 한옥마을, 부안군 채석강과 함께 전북 3대 관광명소로 꼽힌다. 많게는 하루 3000명의 피서객들이 여름철 더위를 피해 이곳 해수욕장을 찾는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전국 40여개 해수욕장에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이미 기지국 설치 작업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해변가와 근처 마을 지역에 총 6개 기지국을 설치했다.

장비는 삼성전자의 5G 액티브 안테나 유닛(AAU)을 사용했다. 이 장비는 중계기와 안테나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설치와 확장이 쉽다.

LG유플러스는 5G와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이 동시에 5G 단말에 데이터를 송신하는 듀얼 커넥티비티 연결(EN-DC) 기술을 적용해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5G와 LTE 두 개 망을 동시에 사용하면 속도가 빨라진다.

이날 오전 선유도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이용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측정한 5G 다운로드 속도는 705Mbps(초당 메가비트). 업로드 속도는 49.64Mbps였다.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 약 50Mbps에 비하면 14배 가량 빨랐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도심 지역과 해수욕장의 기지국 구축에 차이를 뒀다. 고층 빌딩이 밀집된 도심과 달리 해수욕장은 대형 건물이 거의 없는 대신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LTE 구축 당시 개발한 4가지 고유 전파모델 중 개활지에 최적화된 전파 모델을 적용, 바다 위치를 감안해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전북 지역의 5G 장비 구축을 담당하는 양승석 LG유플러스 전북인프라팀장(사진)은 "서비스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해변, 인근 숙박지를 중심으로 5G 전파가 집중되도록 설계했다"며 "전파가 전달되는 경로를 추척해 건물 높이와 위치, 모양을 고려하면서 전파의 반사·굴절·회절을 계산해 예측하는 레이트레싱(Raytracing) 기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여름 휴가철에 앞서 피서객이 몰리는 전국 해수욕장 50여곳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확충한다.
LG유플러스가 여름 휴가철에 앞서 피서객이 몰리는 전국 해수욕장 50여곳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확충한다.
5G는 고주파 대역을 사용해 직진성이 강하지만 회절성이 약하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 우회가 어렵다는 뜻이다. 해안가보다 높은 건물과 골목이 많은 지역일수록 기지국이 더 필요하다. 선유도 해수욕장과 채석강에 각각 6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전주 한옥마을에 17개의 기지국을 설치한 것은 5G의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또 강원 영동 지역 경포대, 속초 해수욕장 등에 5G 기지국 설치를 완료했다. 정동진, 망상 해수욕장 등을 추가해 이달 중 14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충청 지역에는 대천, 무창포 해수욕장에 기지국을 설치했다. 다음달까지 꽂지, 만리포 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에도 기지국을 구축한다.

부·울·경 지역에는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을 비롯해 울산 일산 등에 기지국 설치를 마쳤다. 이달 말까지 부산 송도 해수욕장, 울산 진하 해수욕장, 거제 몽돌 해수욕장 등에도 5G 기지국을 구축한다. 8월 중에는 구룡포, 월포 해수욕장 등 포항 지역 해수욕장이 추가된다.

호남을 비롯한 제주 지역은 선유도를 비롯해 제주 함덕, 협재 해수욕장 등에서 현재 5G 이용이 가능하다. 다음달달까지 무주리조트, 중문관광단지 등에도 기지국을 만들기로 했다.

팝업스토어와 이동형 체험관으로 피서객들에게 5G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경포대, 낙산 해수욕장에서 이동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5G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이동형 체험관으로 스타데이트, 웹툰, 공연 등 U+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U+증강현실(AR)콘텐츠,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라이브 등도 함께 제공한다.

5G 전국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광역시와 85개 주요도시 중심으로 연내 8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해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5G 전용 콘텐츠도 연말까지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해 5G 서비스 확산을 이끌 방침이다.

군산=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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