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와 국제행사 후원 협약 스위스 장관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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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외교장관, 두바이 엑스포 비용 절감하려 담배회사와 협약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다국적 담배 회사와 후원 계약을 한 스위스 외교부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부 장관은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여 기금 조성을 위해 말보로 등 담배를 생산하는 다국적 담배 기업 필립 모리스와 180만 스위스프랑(21억4천만원)의 후원 계약을 했다.
각국에 담배 광고 제재를 권고해왔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계약 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스위스 공중 보건대학은 카시스 장관에게 이달 24일 보낸 공개서한에서 담배 회사의 돈을 받는 것은 보건 과학의 윤리 원칙과 모순된다고 말했다.
세 쪽 분량의 서한에서 대학 측은 "담배 산업은 수십년간 대중을 속이며 흡연과 간접흡연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또 흡연에 대해 과학이 결론 내리지 못한 것처럼 사람들이 믿도록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자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외교부는 이번 논란의 배경과 관련해 2020년 두바이 엑스포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비용의 50%를 민간 후원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인 카시스 장관은 스위스 공중보건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스위스 외교부 대변인은 "장관이 업체와 논란이 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결론이 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위스에는 '큐브'라고 이름 붙은 필립 모리스의 연구개발 센터가 있다.
전 세계에 있는 이 회사 연구개발 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크고 300여명의 과학자가 일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대변인은 후원 계약이 스위스에서 이룬 과학과 혁신을 조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면서 두바이 엑스포를 위한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WHO는 국제박람회(BIE) 측과 2011년 맺은 양해각서(MOU)에서 담배 제품을 통한 후원이나 담배 광고, 판매 등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 건이 이런 MOU를 위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다국적 담배 회사와 후원 계약을 한 스위스 외교부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부 장관은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참여 기금 조성을 위해 말보로 등 담배를 생산하는 다국적 담배 기업 필립 모리스와 180만 스위스프랑(21억4천만원)의 후원 계약을 했다.
각국에 담배 광고 제재를 권고해왔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계약 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스위스 공중 보건대학은 카시스 장관에게 이달 24일 보낸 공개서한에서 담배 회사의 돈을 받는 것은 보건 과학의 윤리 원칙과 모순된다고 말했다.
세 쪽 분량의 서한에서 대학 측은 "담배 산업은 수십년간 대중을 속이며 흡연과 간접흡연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또 흡연에 대해 과학이 결론 내리지 못한 것처럼 사람들이 믿도록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자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외교부는 이번 논란의 배경과 관련해 2020년 두바이 엑스포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비용의 50%를 민간 후원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인 카시스 장관은 스위스 공중보건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스위스 외교부 대변인은 "장관이 업체와 논란이 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결론이 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위스에는 '큐브'라고 이름 붙은 필립 모리스의 연구개발 센터가 있다.
전 세계에 있는 이 회사 연구개발 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크고 300여명의 과학자가 일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대변인은 후원 계약이 스위스에서 이룬 과학과 혁신을 조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면서 두바이 엑스포를 위한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WHO는 국제박람회(BIE) 측과 2011년 맺은 양해각서(MOU)에서 담배 제품을 통한 후원이나 담배 광고, 판매 등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 건이 이런 MOU를 위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