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국·바른미래, 안보국회로 '돌파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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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책임론·친일 프레임·당 내홍 등 겹악재 탈출 국면전환 시도
물밑에선 '조건 없는 추경 처리' 논의도…강경파 반발 가능성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6일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은 당 안팎의 악재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보수 성향의 두 야당을 움직인 가장 큰 동력은 6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데에 대한 책임론이 부담스러운 수위까지 오른 점이다.
당장 한국당은 '추경 처리 무산은 한국당 탓'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로 '추경 산성'에 갇힌 형국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정국 흐름이 '친일 프레임'으로 설정된 점도 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왔다.
내부적으로도 주요 당직·국회직을 장악한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비박(비박근혜)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아직도 '밥그릇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지율도 20%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 한 상태다.
손학규 대표 거취를 놓고 극한 내홍이 이어지는 바른미래당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제3당 입지를 굳히기는커녕 한국당과의 통합설, 호남 신당 창당설에 휘말리며 의원들이 양 갈래로 찢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야당이 '안보 국회'를 매개로 손을 잡은 것은 결국 각자 처한 '내우외환'을 타개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 정상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목잡기' 비판 여론에서 벗어나는 한편 국회 무대에서 안보 이슈를 부각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의도대로 국회가 열릴 경우 여야 공방에 불이 붙으며 흩어진 당력을 결집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두 당은 그간 국회 정상화 협상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잠시 보류하겠다는 신호를 발신했다.
추경안과 관련해서도 이날 '조속하고 꼼꼼한 심사' 원칙을 고수했지만, 두 야당은 '조건 없는 추경 처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야당이 타격만 입는 구도다.
국민이 '야당 때문에 추경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추경을 해준 뒤 다른 이슈를 공세적으로 끌고 가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 특히 한국당 내부에서는 '얻은 것이 없지 않느냐'는 내부 강경파의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물밑에선 '조건 없는 추경 처리' 논의도…강경파 반발 가능성

보수 성향의 두 야당을 움직인 가장 큰 동력은 6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데에 대한 책임론이 부담스러운 수위까지 오른 점이다.
당장 한국당은 '추경 처리 무산은 한국당 탓'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로 '추경 산성'에 갇힌 형국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정국 흐름이 '친일 프레임'으로 설정된 점도 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왔다.
내부적으로도 주요 당직·국회직을 장악한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비박(비박근혜)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아직도 '밥그릇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지율도 20%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 한 상태다.
손학규 대표 거취를 놓고 극한 내홍이 이어지는 바른미래당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제3당 입지를 굳히기는커녕 한국당과의 통합설, 호남 신당 창당설에 휘말리며 의원들이 양 갈래로 찢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야당이 '안보 국회'를 매개로 손을 잡은 것은 결국 각자 처한 '내우외환'을 타개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 정상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목잡기' 비판 여론에서 벗어나는 한편 국회 무대에서 안보 이슈를 부각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의도대로 국회가 열릴 경우 여야 공방에 불이 붙으며 흩어진 당력을 결집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두 당은 그간 국회 정상화 협상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잠시 보류하겠다는 신호를 발신했다.
추경안과 관련해서도 이날 '조속하고 꼼꼼한 심사' 원칙을 고수했지만, 두 야당은 '조건 없는 추경 처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야당이 타격만 입는 구도다.
국민이 '야당 때문에 추경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추경을 해준 뒤 다른 이슈를 공세적으로 끌고 가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 특히 한국당 내부에서는 '얻은 것이 없지 않느냐'는 내부 강경파의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