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수입은 30% 가까이 줄어…"무역전쟁·경기둔화 영향"
중국 상반기 수출 0.1% 증가…대미 수출은 8.1% 감소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중국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0.1%에 그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0.1%에 그쳤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8.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으로의 수출이 13.5% 증가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고 중국 기업들이 대미 수출을 서두르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무역전쟁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인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부터 수입은 30% 가까이 줄어 수출 감소 폭보다 더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미국의 주요 대중국 수출품은 원자재, 농산물, 항공기, 반도체 등이다.

중국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부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다시 수출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출이 감소하면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의 상반기 전체 수입은 4.3% 감소해 19.9% 증가세를 나타냈던 지난해 상반기와 천양지차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6%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11%보다 증가 폭이 낮아졌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7.9%로, 지난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 16%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수출이 기여한 비중은 20.7%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수출에서 미국, EU, 일본, 홍콩을 제외한 신흥시장이 차지한 비중 또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