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日수출규제 대응 '총력전' 다짐…"부품소재산업 자립 지원"

인천 경인양행 찾아 현장최고위…"법 개정·예산·행정절차 간소화 지원"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보복 조치에 대응하고자 부품소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력전을 다짐했다.

특히 정밀화학 부문 부품 소재에 대한 일본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법 제도 정비, 예산 지원,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6일 오전 인천 서구의 경인양행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밀 화학소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경인양행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관련 재료를 만드는 화학제품 생산 업체다.

이 대표는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 일련의 체인처럼 연결돼 있어서 한군데만 끊어져도 여러 교란이 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아베 총리가 3가지 원료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세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생태계에 큰 교란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과정을 통해서 기업과 정부가 소재부품 산업을 스스로 자립하지 않고서는 경제의 취약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게 큰 성과"라며 "어렵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부터라도 인력을 양성하고 예산을 투입해서 소재부품 산업을 자립할 과정을 가능한 시간을 당겨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일본에서 포토레지스트 생산과정에서 경인양행에서 소재를 공급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쪽에 차질이 있다고 하니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기술을 가진 나라란 자부심이 생긴다"며 "거듭 감사와 존경을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중흥의 계기로 만든다면 부품소재산업이 반석 위로 탄탄하게 세워질 거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테스트베드 센터 건립은 물론 부품소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모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소재부품 장비의 독립화를 위해 민주당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면 제정 절차를 밟겠다"며 "R&D와 설비 투자를 위한 예산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행정 절차 간소화와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은 "과거보다 강화된 환경안전 기준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예전보다 두 배 이상 소요되고 원가경쟁력과 자금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글로벌 환경기준 부합은 당연한 과제지만 중견기업으로 모든 비용을 독자 부담하며 그런 경쟁력을 갖추는 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일본 수출규제 상황 보면 핵심소재산업의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 구축이 국가경쟁력 강화 유지 차원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며 "기술과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한 해결방안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양재열 정밀화학산업진흥회 상무는 "정밀 화학 대부분이 중소중견기업으로 R&D 연구인력 확보하기가 대기업보다 쉽지 않다"며 "기업들이 아파할 때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좀 둘러봐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에 앞서 경인양행 클린룸을 방문해 공정 과정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 경인양행 부사장은 "포토레지스트의 중요한 원재료인 감광재 국산화에 성공해 전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며 "일본 업체와 협업하고 있는데 일본은 서로 상생하는 관계이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