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행 사건에 휘말려 구금된 미국 인기 힙합 뮤지션 에이셉 라키(A$AP Rocky·30)의 석방 요청을 거절한 스웨덴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라키 석방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미국인들을 공정하게 대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래퍼 에이셉 라키 석방요청 거절 스웨덴에 "실망"
그는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스웨덴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는 데 그 반대급부는 없는 것 같다"며 서운한 감정도 표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뢰벤 총리에게 라키의 보석을 위해 개인적으로 보증을 설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하며 석방을 요청했다.

그러나 뢰벤 총리는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공연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했던 라키는 지난달 30일 길거리에서 행인 2명과 다퉜고, 일행 2명과 함께 스웨덴 경찰에 지난 3일 체포됐다.

라키와 그의 일행은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었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다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검찰은 신체적 위해가 가해진 폭행 혐의에 대해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먼저 상대방이 도발했다는 내용은 검사로서 반드시 고려해야겠지만, 나는 여전히 라키 일행이 한 행위가 범죄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래퍼 에이셉 라키 석방요청 거절 스웨덴에 "실망"
현재까지 라키 일행은 구금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는 스웨덴 검찰이 라키에게 적어도 2년 이상의 징역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키의 구금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 등 동료 연예인을 비롯한 50만명 이상이 그의 보석을 요청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진행했다.

라키는 2013년 초 발매한 데뷔 앨범 '롱.라이브.에이셉'(Long.Live.A$AP)'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에는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됐으며 다음 해인 2015년 2집 '앳.롱.래스트.에이셉'(AT.LONG.LAST.A$AP)도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