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올림픽 금메달 32개 중 28개 독식…한국 3개, 스웨덴 1개
아시아선수권부터 올림픽 티켓 걸고 대결…혼합복식은 '혼전' 예상
탁구 '중국 천하' 도쿄올림픽에선 깨질까…출전권 경쟁 시작
이동칠 = 세계탁구 최강 중국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전 종목을 석권할까 아니면 아성이 무너질까.

국제탁구연맹(ITTF)은 26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탁구 메달 판도를 전망하는 특집 기사를 홈페이지에 실었다.

중국은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사냥을 노린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중국은 전체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28개를 가져갔다.

중국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8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건 4번뿐이다.

1988년 서울 대회 때 남자단식 유남규, 여자복식 현정화-양영자,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남자단식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남자단식 유승민에게 금메달을 내준 게 전부다.

한국은 이 중 3개를 가져왔다.

탁구 '중국 천하' 도쿄올림픽에선 깨질까…출전권 경쟁 시작
직전 대회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남녀 단식 정상에 오른 마룽과 딩닝을 앞세워 4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던 중국은 도쿄올림픽에서도 5개 종목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 실력을 뽐내는 데 7월 세계랭킹에서 '중국 천하'가 입증된다.

남자부는 세계 1위 쉬신부터 2위 린가오위안, 3위 판전둥까지 1∼3위에 중국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탁구 '중국 천하' 도쿄올림픽에선 깨질까…출전권 경쟁 시작
여기에 마룽(5위), 량징쿤(6위)을 포함하면 세계 톱10에 절반인 5명이 포함돼 있다.

여자부는 세계 1위 천멍부터 2위 류스웬, 3위 딩닝, 4위 주위링, 5위 왕만위까지 1∼5위가 모두 중국 선수다.

중국은 이달 열린 코리아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세계 1위 쉬신이 남자단식 우승을 독식했고, 여자단식에서는 천멍과 쑨잉사(11위)가 우승을 나눠 가졌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마룽과 딩닝이 남녀 단식 타이틀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쉬신과 천멍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각국에서 두 명씩만 참가하는 단식에서는 중국이 누구를 내보낼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룽은 이달 초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쉬신에 1-4로 덜미를 잡혀 준우승했지만 올해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세계 최강 공격수라는 점에서 중국이 믿는 간판이다.

탁구 '중국 천하' 도쿄올림픽에선 깨질까…출전권 경쟁 시작
하지만 남은 한 자리는 쉬신과 지난달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판전둥이 경쟁할 전망이다.

여자부는 딩닝이 코리아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연속 준우승하고,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한 T2 다이아몬드에서 3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중국이 금메달 후보로 미는 여자 간판이다.

남은 올림픽 출전 한 자리는 천멍과 주위링, 왕만위, 류스웬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단식에서 중국을 위협할 후보로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와 T2 다이아몬드에서 깜짝 우승한 대만의 17세 기대주 린윤주(16위·이상 남자), 일본의 여자 간판 이시카와 카스미(6위), 이토 미마(7위) 등이 꼽힌다.

한국 선수로는 작년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미래에셋대우·10위)과 여자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18위) 등이 도전하고 있다.

탁구 '중국 천하' 도쿄올림픽에선 깨질까…출전권 경쟁 시작
남녀 단체전은 중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은 가운데 새롭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혼합복식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혼합복식에선 각국에서 1개 조씩만 출전한다.

코리아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가 중국의 아성을 허물 올림픽 금메달 콤비로 떠올랐다.

탁구 '중국 천하' 도쿄올림픽에선 깨질까…출전권 경쟁 시작
또 호주오픈 4강에 올랐던 한국의 남녀 에이스 콤비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 조와 중국의 쉬신-류스웬 조도 만만찮은 실력을 자랑한다.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유럽 대륙 예선이 끝났고, 아시아 대륙의 남녀 단체전과 혼합복식 직행 티켓을 주는 아시아선수권이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다.

또 올해 12월에는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 4강에 오르는 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얻고, 내년 세계 예선에서 나머지 올림픽 티켓 주인이 가려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