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프로듀스X101' 측이 투표 조작에 관련해 '득표수 집계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Mnet 측의 공식입장에 대해 다시 한번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5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엠넷의 추가 해명도 오류 투성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 관련 저의 문제 제기에 엠넷 측이 일단 사과하고 오류을 인정했요. 발표된 득표수가 실제 득표수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엠넷도 인정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이 조작 의혹을 제기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 의원은 엠넷의 추가 해명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순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은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엠넷의 추가 해명은 오류 투성이 입니다. 엠넷은 득표율 소수점 세째 자리는 버리고 둘째 자리로 반올림한 것을 득표수로 재환산해서 벌어진 실수라고 변명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표를 보십시오. 엠넷 주장대로 득표수를 득표율로 환산한 것입니다. 득표율을 정리해 보면 소수점 둘째자리가 0 아니면 5 뿐 입니다. 이상하지 않으세요? 반올림하면 나오는 숫자는 0과 9 사이에서 다양해야지 왜 0과 5만 나오는 걸까요? 이것 때문에 저는 엠넷 해명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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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0부터 9사이 열개 숫자 중 반올림해서 다양한 숫자가 나오지 않고 소수점 둘째자리가 오직 0 아니면 5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엠넷 주장대로 될 확률은 로또 연달아 두번 당첨될 확률 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래서 엠넷의 추가 해명이 사실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엠넷은 구차한 변명 자꾸하지 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합니다. 변명만 자꾸 하면 의혹만 커집니다"라고 투표 데이터 공개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지난 24일에도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투표 조작 의혹에 힘을 실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에 하태경 의원이 "채용비리"라고 지적했다 /사진=X1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에 하태경 의원이 "채용비리"라고 지적했다 /사진=X1 공식 인스타그램
이날 Mnet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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