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위원장·간사, 국정원 보고받아
'北 간첩 사건' 언급은 피해…"브리핑하면 北 도와주는 것"

국회 정보위원회 이혜훈 위원장은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군부대의 사기를 진작하고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내부 불만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혜훈 "北미사일 발사, 軍사기진작·비핵화협상 불만차단 의도"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보고에는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도 함께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미동맹훈련을 하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준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지난 16일 발언이 빈말이 아니라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연합훈련뿐만 아니라 첨단 무기도입에 반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전인지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며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볼 때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동해상으로 발사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 속에 주시하던 중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계속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고, 정보위원들은 "3개월이 돼가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이에 국정원은 "통상적 발사체라고 하면 과거 데이터를 갖고 빨리 분석할 수 있지만, 신형 첨단 무기라 분석할 부분이 많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위원장은 공안당국의 북한 간첩 검거 관련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이를 설명하게 되면 북한이 누구를 체포했고, 어떤 상황인지 등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들이 나온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을 도와주는 일밖에 되지 않아서 국익을 위해 정보자산 활용 가치가 있어 보이는 간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정보위원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