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두 번째)과 김인철 노동조합 위원장(맨 왼쪽), 강용구 노경협의회 대표(맨 오른쪽) 등이 25일 기업시민헌장 선포 버튼을 누르며 실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두 번째)과 김인철 노동조합 위원장(맨 왼쪽), 강용구 노경협의회 대표(맨 오른쪽) 등이 25일 기업시민헌장 선포 버튼을 누르며 실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스코 제공
취임 1년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란 경영이념 확산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 회장은 철강 경쟁력 확보와 2차전지 소재사업 강화를 통해 지난해 7년 만에 5조원대 이익을 달성하는 등 경영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공생 가치 추구”

최정우 포스코 회장 "수익 내고 사회와 공존…진정한 기업의 길"
포스코는 25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최 회장과 노동조합 위원장 등 임직원,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시민헌장 선포식’을 열었다.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 전문(前文)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기업은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구성원, 주주 등과 소통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강건한 산업생태계 조성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 △임직원이 행복하고 보람이 있는 회사 건설 등 3대 실천 원칙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선포식에서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는 게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며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 달성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27일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속에서 재계 6위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50년 포스코 역사에서 첫 재무통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포스코 러브레터’란 이름으로 각종 건의 사항과 의견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100대 개혁안을 발표했다. 성장은 물론 효율성까지 높여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속에 포스코는 2차전지 음극재(포스코켐텍)와 양극재(포스코ESM) 사업 통합 및 음극재 2공장 확충에 착수했다. 흩어져 있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도 성격에 맞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로 재편해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조5426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에 복귀했다. 올 2분기에도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1조686억원)을 달성했다. 재무 건전성의 지표인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65%에 그쳤다.

포스코는 탄탄한 수익성을 앞세워 지난 6월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선정됐다. 이달엔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ESG 채권은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