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숙 인스타그램
하재숙 인스타그램
배우 하재숙이 24kg을 감량한 뒤 다이어트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하재숙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퍼퓸'에서 패션모델이 꿈인 40대 주부 민재희 역을 연기했다. 연기를 위해 촬영마다 4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해내고 종영까지 24kg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재숙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몇 kg 뺐어요', '어떻게 뺐어요'다. 하필이면 재희의 꿈이 패션모델일 줄이야. 그럼 빼야 한다. 탄수화물, 소주와 완벽하게 생이별 하고 굳이 만나고 싶지 않았던 각종 채소와 단백질의 대환장 콜라보로 운동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만큼 감량했노라고 떠들어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뚱뚱해도 당당하다', '뚱뚱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뻐해달라'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한번씩 심장이 서늘해지는 악플을 발견하곤 혼잣말로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해줬다. 오늘 한번 큰 소리로 외쳐보련다. '뚱뚱한걸 미화하지 말라고? 애초에 아름답게 봐줄 맘도 없으면서 미화가 되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뚱뚱함 자체를 아름답게 봐달라고 얘기한 적은 결단코 없다. 칼날 같은 외모의 잣대로 냉정하게 평가당하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나라고 내가 한심하고 답답한 날이 없었을까"라며 "저 날씬해지는 것이 자기 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서글펐을 뿐이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하재숙 /사진=한경DB
하재숙 /사진=한경DB
하재숙은 "배우 일에 도움 될까 싶어 엄청난 독서를 했고 악기를 배웠고 춤을 배웠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 결국 나는 자기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한심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 순간들과 마주하면 감기약 세 봉지를 물 없이 삼킨듯한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쯤되면 '너의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주접 떨지마. 내 건강 내가 챙긴다. 그런 말은 다이어트 곤약 젤리라도 한봉지 손에 쥐어 주면서 하는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재숙은 또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그놈의 '살', '외모' 때문에 그들의 인생에 대한 노력까지 폄하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대체 '여배우답다'라는 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배우로 살아가는 내 모습도 너무 사랑하기에. 개미허리는 못 될지언정 뭔가는 노력하고 배우고 도전하며 살아갈 것이고. 배역에 필요하다면 기꺼이 다이어트에도 또다시 목숨 걸고 달려보겠지"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하재숙 "건강 생각해 살 빼라는 말, 주접떨지마" 24kg 감량 이후 속내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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