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18번홀 파5로 바뀌어 예감 좋다"
“솔직히 기뻤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사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79.06야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4위에 자리할 정도로 시원한 ‘사이다 장타’를 자랑한다. 장타자답게 이번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527야드) 코스 설계 변화에 만족감을 한껏 드러냈다.

박성현은 “18번홀이 파4에서 파5로 바뀐 덕분에 극적인 승부가 많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티샷으로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면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200야드 정도에 불과해 버디 이상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어 더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8번홀은 지난해까지 417야드의 긴 파4 홀이었다.

그러나 올해 484야드의 파5 홀로 변해 티샷만 안정적으로 날리면 버디는 물론 이글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8번홀이 파5로 바뀌어 솔직히 매우 기뻤다”며 박성현이 반색한 이유다. 위험 요소도 있다. 비거리가 뒷받침되지 않거나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린 앞 워터해저드의 제물이 되기 십상이다. 박성현은 25일(한국시간)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 및 메이저 3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ANA인스퍼레이션 우승자 고진영(24)과 US여자오픈 챔피언 ‘핫식스’ 이정은(23)은 시즌 메이저 2승 사냥에 나섰다.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메이저 8승 및 5개 메이저 대회 석권이라는 대기록 작성에 도전장을 냈다. 실현되면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다. 2012년 이 대회를 제패한 바 있지만 당시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다. 그는 “여름에 에비앙에서 우승했으니 그 기운을 이어가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