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위반·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어긋난다" 지적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주거지 철거' 이스라엘에 비난 쇄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외곽 팔레스타인 거주지 철거를 강행하자 국제사회가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철거를 비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외무부는 국제사회의 관련 결의와 규약을 위반해 예루살렘의 현재 상태를 바꾸는 모든 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이스라엘의 조처를 비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OPT)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 측에 의한 그런 행동들은 국제법의 관점에서 불법이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관한 '2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의 전망을 약화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의 별도 국가를 인정하자는 분쟁 해결 방안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 연맹도 사무부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련의 조치들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침략의 일환이라고 전날 비판했다.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주거지 철거' 이스라엘에 비난 쇄도
서방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는 외무부는 "점령당한 영토에서 벌어지는 파괴는 국제법 위반이며 특히 국제 인권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23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서로를 겨냥해 공방을 펼쳤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게 무기를 밀수출하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이루트 항이 이제 헤즈볼라의 항구"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아말 무달랄리 유엔 주재 레바논 대사는 이런 주장이 "(레바논인의) 평화와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반론하고서 이런 주장이 레바논의 민간 항구나 공항 등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의 명분이 된다면 "안보리가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22일 새벽부터 동예루살렘 변두리의 수르 바헤르 마을에서 군경 수백명과 불도저·굴삭기를 동원해 가정집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