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90대8로 인준안 통과…다음달 한일 방문 여부 주목
에스퍼 美국방장관 지명자 인준…반년여 국방수장 공백 해소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2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무난히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전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퇴 이후 반년 넘게 이어져 온 미 국방부의 수장 공백 상태가 해소됐다.

미 상원은 이날 에스퍼 지명자의 인준안을 표결, 찬성 90표 대 반대 8표로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에서 고르게 에스퍼 지명자를 지지했으나 카멀라 해리스·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선주자 넷은 반대표를 던졌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3일 에스퍼 지명자가 다음달 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부자 동맹'을 거론하며 공동의 안보에 더 공평한 기여를 하도록 동맹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본격화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한 대목이다.

에스퍼 지명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가까운 사이다.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고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방산업체에서의 대관업무 경력과 관련해 인사청문회 당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날선 공격을 받기도 했다.

에스퍼 지명자는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경계의 끈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통이 미 국방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셈이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에스퍼를 국방장관에 지명했으며 상원 군사위원회는 16일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육군성 장관이었던 에스퍼는 지난달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과거의 가정폭력 문제로 사임하자 장관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