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식논평 자제 속 추이 주시…한국 "막장 안보관 국가 무장해제"

여야는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 무단 진입한 사건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안보 공백이 부른 사태라며 외교·안보 전략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 대 국가의 외교·안보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입장으로 갈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사방이 뚫렸다.

대한민국 안보가 이렇게 벼랑 끝에 섰던 적이 있었나"라며 "'이제 적은 없다'는 장밋빛 환상에 취한 문재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 시켰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깨진 유리 창문을 그대로 방치하면 다른 유리창도 깨지게 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깨진 대한민국의 경계가 앞으로 얼마나 더 뚫리고 깨질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중·러 대 미·일 각축전에 한국이 링으로 이용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외교가 길을 잃고 군사적 도전까지 직면하면 매우 심각한 위기의 징후라고 인식해야 한다.

정부 외교안보력에 대한 전면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방공식별구역과 우리 영공을 침범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중·러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이 KADIZ와 한국 영공에 침범하자 정부는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중·러 군용기 침범…與 "신중한 접근" 野 "안보에 구멍"
/연합뉴스